근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고금리와 고물가에 속절없이 치솟는 소줏값, 서민들의 살림은 더 팍팍해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선 '소맥(소주와 맥주)' 1병씩을 각각 주문할 경우 1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책정한 외식매장·주점들이 다수다.

지난해 소주 가격은 1년 전 보다 7.6% 뛰어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맥주도 5.5% 올랐다.

점주들은 주류 가격 뿐 만 아니라 인건비 등 운영 전반에 드는 비용이 뛰면서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통상 소주의 경우 출고가가 100원 오르면 외식점에선 통상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전기요금까지 오르지 않는 게 없다 보니 주요 상품인 주류 가격을 높이지 않을 수 없다는게 점주들의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세 부담까지 높아지면서 올해 주류 업체들이 또다시 주류 출고가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높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4월부터 맥주 주세를 리터(ℓ) 당 855.2원에서 885.7원으로 30.5원 올릴 계획이며, 지난해 주세를 ℓ당 20.8원 올렸고, 이번엔 인상 폭이 9.7원 커져 제조사의 부담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본지의 취재에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 원부자재 부담이 높아졌을 땐 기업이 감내하고 상쇄하는 방법을 찾아봤지만, 주세 인상은 상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