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씹기 어려운 노인은 노쇠 위험이 2.7배 높아 노년기에 급격한 노쇠를 막으려면 평소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빛고을 전남대학교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18명을 대상으로 노년기 이후 음식을 씹는 저작 기능이 노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음식을 씹기 어려운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노쇠 비율이 약 2.6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작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은 정상 노인보다 치주질환이 많고, 치아 개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음식 씹는 어려움이 약 1.29배 증가했다.

또 사랑니나 충치 치아를 제외한 건강한 영구치가 1개 감소할수록 음식을 씹는 기능이 3%씩 감소했다.

정 교수는 “음식을 씹는 능력은 영양 섭취와 식단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며 노년기의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평소 치아 상태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이 있는 노인의 경우 고령친화 식품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노쇠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