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취약계층 학생들의 낙인효과를 방지하고 유제품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3월부터 ‘무상 우유바우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우유바우처 시범사업은 농식품부가 학교 우유급식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에게 공급하던 무상우유를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월 1만 5천원)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학생들은 필요에 따라 직접 편의점·하나로마트 등에서 흰우유,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다양한 유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취약계층 학생들 위주로 무상 우유급식이 진행되다보니 취약계층 학생들의 낙인효과가 생긴 점과 흰우유 위주의 공급으로 다양한 유제품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멸균유를 가정으로 배송하는 등 대안을 운영했으나 학생들이 중고 매매 사이트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악용사례도 발생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취약계층 학생들이 거주하는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서 카드형태의 우유바우처를 발급하고, 편의점·하나로마트 등에서 국산 유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개편한다.

농식품부는 작년 지자체 공모를 통해 경기, 인천, 대전, 강원, 충남, 경북, 전북의 15개 시·군·구를 우유바우처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3월부터 해당 지역 2만5000명의 학생들에게 우유바우처를 공급한다.

본지의 취재에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학교우유급식사업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우유바우처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며 "취약계층 학생들은 국산 유제품을 쉽게 구매하고, 국내 원유 소비기반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