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장애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전국 최초로 개발한 '보조기기 관리 시스템'을 확대 보급하는 등 올해 4개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경기도 보조기기 관리 시스템'을 5개 시·군 시범 운영한 데 이어 13개 시·군(수리기관 18곳)으로 확대 보급한다. 이 시스템은 도에서 위탁 중인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가 지난해 상반기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에는 각 시·군에서 운영 중인 휠체어 등 보조기기 수리기관이 수리 이력 및 재고 현황을 수기 문서로 작성했는데 전산 시스템 도입으로 재고 현황 등을 상시 확인,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 낭비를 예방할 수 있다.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이용자별 보조기기 수리 이력 등 데이터가 다년간 축적되면 별도 수리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수리기관에서 사전에 수리 이력 자료를 분석하고 적정 시기에 수리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신규 사업으로는 전동휠체어 등 이동용 보조기기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휠체어용 보조 가방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외출 시 안전사고 우려로 휠체어 등받이나 팔걸이 등에 걸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에 적합한 보조가방 구입을 지원한다. 필요한 경우 가방 개조 등을 통해 대상자 맞춤형 가방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 연구지원센터를 통해 도내 등록장애인 중 지원자를 모집, 200여 명에게 6월 전에 가방 지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인·임산부·장애인 등 이동약자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운영 중인 '경기도 편의시설 안내 스마트앱' 도민 홍보도 강화한다. 이 앱은 건축물 ▲주출입구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등 이동 약자의 외출이나 이동 시 꼭 필요한 편의시설 정보를 도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사용자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위치와 가까운 주변 편의시설을 검색할 수 있고, 현재 위치 편의시설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카카오맵과도 연동된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음성 인식 검색도 가능하다. 도는 매년 장애인으로 구성된 편의시설 현장 조사 요원을 현장에 보내 시설 정보를 수집해 편의시설 정보를 확대하고 있다.

LG복지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LPG 충전소 편의시설 조성 사업도 있다. 장애인 등을 위한 경사로 설치·화장실 환경개선 등을 추진하는데, 지난해 12월 말 여주시 소재 LPG 충전소 2개소 환경개선 공사를 마쳤다. 오는 3월부터 지난해 사업에 선정된 충전소 18곳에 대한 환경개선 공사가 다시 계속될 예정이며, 올해도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LG복지재단에서 연간 사업비 10억 원을 확보한다.

본지와의 통화에 도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기회 제공을 위해 경기도만의 특색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하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편의환경 조성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