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에 이어 충청남도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5일에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질병관리청 등 정부와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에 대해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불가능할 시에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독자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4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대전시는 ‘이달 15일까지 정부 차원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자체 행정명령을 발동해 시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전달했다.

이처럼 일부 지방정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예고하는 이유는 식당과 카페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공간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예방에 실효성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아동의 언어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하반기 서울시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서울시 어린이집에 다니는 0세부터 5세까지 영유아 454명을 대상으로 '언어 인지 발달 문제'를 조사한 결과 인지발달, 언어발달 평가에서 각각 약 25%, 35%에 해당하는 어린이가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아동발달센터에서도 하반기에 마포구·서대문구 육아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해 이 지역의 63개 어린이집에서 만 2살(2019년도 출생) 아이 545명을 대상으로 발달선별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 중 18.34%인 100명에게서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심 판정을 받은 100명 중 82%는 언어 영역에서, 77%는 개인·사회성 영역에서 발달에 어려움을 보였다.

A씨의 사례를 비추어 보았을때 '말이 조금 늦는 줄로만 알았던 40개월 된 딸이 최근 발달 선별 검사에서 언어 발달 지연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아이는 평소 단어로 말했고, 어린이집 반 친구들의 이름을 물어도 잘 대답하지 못했다. "고령의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보니 코로나19에 걸릴까봐 아이에게 또래와 놀 기회를 주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다른 아이들의 발달 상태를 보지 못해서 또래와의 비교가 어려웠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어린이집에도 잘 보내지 못했고 주로 집에서만 생활했다. 집 안에서는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본지의 취재에 답했다.

본지와의 통화에 아동발달센터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은 영유아 및 아동의 발달 성장의 사각지대다. 아이들은 입모양을 보고 단어를 읽고 표정으로 감정을 읽는데 마스크 착용으로 시각정보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마스크착용은 아이들의 발달과 교육에 있어서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며,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에도 골든타임이 있는데, 영유아 및 아동 발달 지연에 대한 정부 시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서선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