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1명이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감염증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경기도가 산후조리원 신규입소 및 전원을 금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한 산후조리원에서 11월 초 증상을 보이던 신생아 2명이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고, 추가 역학조사에서 14일 신생아 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 7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나머지 신생아 4명은 통원치료 중이다. 해당 산후조리원에는 신생아 34명을 비롯해 92명이 다녀갔고, 이번 확진 신생아 외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집단 환자 발생에 따라 지난 11일 격리 조치 및 현장 역학조사에 나선 데 이어 마지막 확진자 발생 후 10일까지 신규입소 금지 및 자택 외 조리원 전원 금지 조치를 내렸다.또한 산후조리원에 다녀간 인원 중 역학 관계가 없더라도 추후 증상 발생 시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도내 산후조리원 집단 감염은 올해 2월 2명, 3월 5명, 4월 4명에 이어 하반기에는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도내 감염병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신고 현황에 따르면 최근 5주간(10월 2일~11월 5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환자 수는 총 381명이었다. 이 중 0~6세가 369명으로 96.9%의 비율을 차지했다. 동일기간 대비 2020년 0건, 2021년 8건으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해 감소했던 신고율이 다시 상승세라 관리가 필요하다.

RSV 감염증은 제4급 감염병인 급성호흡기감염증 중 하나로, 10월부터 3월까지 주로 발생하며, 감염자의 분비물 접촉 또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임상증상으로는 콧물과 인두염으로 시작해 기침, 재채기, 미열, 천명 등이 있으며 영아에서 심한 경우 모세기관지염 또는 폐렴으로 진행된다.

예방법은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방문객은 산후조리원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본지가 취재해보니 산후조리원마다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에 대한 기준에 달랐다. A산후조리원과 B산후조리원은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가 없었으며, C산후조리원은 로타바이러스를 검사하였고, D산후조리원은 RSV 검사를 하였다.

또 한 산모는 “아기가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다가 7일 만에 조리원에 데려왔지만 산후조리원의 RSV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강제 퇴소 당했다고 한다. 입소시에 없었던 RSV 검사가 아기가 병원에서 퇴원하니 검사하는 산후조리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병원에서 퇴원해서 산후조리원까지 앰뷸런스로 이동 하는 시간은 고작 5분이였는데, 5분안에 RSV 감염은 이해가 안되며 병원도 조리원도 책임이 없다고만 한다”고 하였다.

이런 소식에 네티즌들은 “아기도 힘들지만 그런 아기를 지켜보며, 밤을 눈물로 지새워야 할 엄마도 너무 힘들다”며, “ 비싼 검사비용과 치료비용을 받은 병원과 조리원의 무책임한 태도에도 화가 난다 ”고 하였다

/최이슬 기자 cjswlxhql12@pw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