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안팎의 기록적 장맛비로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에 내려졌던 호우특보가 대부분 해제됐다.
광주기상청은 7일 오후 4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 11개 시·군(여수·순천·나주·담양·장성·곡성·구례·화순·고흥·보성·영광)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다만 앞서 정오에 광양에 발효된 호우주의보는 유지 중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일일 강수량은 화순 북면 106.5㎜, 곡성 100㎜, 광주 무등산 80㎜, 광양 백운산 60.5㎜, 순천 황전 53㎜ 등으로 앞서 광주·전남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500mm 안팎의 장맛비가 쏟아졌다.
7월 일일 강수량·시간당 최대 강수량 등 기상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이번 장마로 인해 광주·전남 지역 곳곳에서는 토사유실·매물·범람·침수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지난 6일 오후 1시 25분께 신안군 자은면 한 저수지 인근 편도 1차선 도로에서 A(40·여)씨가 몰던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져 A씨와 A씨 남편(50)이 숨졌으며 같은날 오후 11시 20분께 장흥군에서는 장맛비 속에서 농경지를 살피러 집을 나선 80대 A씨가 자택에서 500여m떨어진 농수로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번 장마로 인해 벼논 침수 피해가 해남·진도·고흥·장흥·영암 등에서 총 2만 4526ha가 발생했고 밭작물 116.3ha와 과수 4.3ha가 침수됐으며 주택 495개 동이 침수 피해를 입고 도로·하천 등 공공시설 142곳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광주·전남 지역에서 9개 시·군 115농가에서 축사 피해를 입었다. 5개 시·군 13농가에서는 한우 4마리, 닭 15만 9000마리, 오리 5만 1000마리 등 총 21만마리의 가축이 폐사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밤 사이 충청 지역으로 북상했던 장마 전선이 오후 들어 다시 광주·전남 지역에 접근하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는 8일 새벽까지는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우선 광주·전남 지역의 호우특보를 해제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오는 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전남 남해안엔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사흘간 300~5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태”라며 “적은 비로도 큰 피해가 우려되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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