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여러 기관에 흩어진 개인의 건강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한 뒤 의사 등 원하는 대상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브리핑을 열고 '마이 헬스웨이' 도입 방안과 나의 건강기록 어플리케이션(앱) 출시를 발표했다.

그동안 일반 국민들은 여러기관에 흩어진 자신의 건강정보를 모으기 위해 의료기관 등을 직접 방문하는 불편이 컸다. 건강정보를 통합 조회·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건강관리 및 의료에 대한 능동적 참여도 곤란했다.

정부는 개인 주도형 건강정보 활용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서비스 혁신을 위해 마이 헬스웨이(의료분야 마이데이터) 도입 방안을 수립했다.

이 방안은 2022년까지 건강정보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분야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이 구축되면 진료기록과 약물처방 내역, 검사 결과, 상담 기록 등의 의료기관 진료정보를 개인이 수집할 수 있다. 맥박이나 혈당, 생활습관, 평소 운동량 등 개인 건강정보와 예방접종, 미세먼지, 전염병 전파 정보 등 공공기관 정보도 수집 가능하다.

이 정보들은 의사에게 제공해 진료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운동과 약 복용 등 스스로 건강관리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개인의 동의 하에 조회·저장·제공되도록 하고, 인증·식별 체계를 통해 개인 건강정보 유출 방지한다. 특히 정보 주체가 내용을 이해하도록 충분히 설명한 후에 동의를 받고 개인이 동의한 정보만 처리될 수 있도록 동의 체계를 확립한다.

정부는 정보 제공기관별 다양한 건강정보를 개인을 중심으로 통합하고, 상호 호환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표준화를 수행한다. 의료계·산업계·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개인 건강정보 표준제공항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의료기관 등 데이터 제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 유인을 위해 ▲데이터 제공을 위한 초기 인프라 개선비용 지원 ▲데이터를 제공받는 정보주체, 활용기관 등 수혜자를 대상 과금체계 도입 ▲데이터 제공 여부를 정부지원사업 및 인증·평가 사업과 연계하고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도 추진한다.

24일부터 출시하는 나의건강기록 앱은 이같은 공공기관 건강정보를 개인이 주도적으로 직접 활용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진료이력, 건강검진이력, 투약이력, 예방접종이력을 통합·관리할 수 있고, 본인이 원하는 경우 진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저장한 본인 건강정보를 원하는 곳에 전송할 수 있다.

정부는 국민 편의성 제고 및 건강정보 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필요한 법·제도를 보완하고, 국민 이해도 증진과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에 대한 관여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민과 소통할 예정이다.

정부는 차질없는 세부 이행을 위해 의료분야 마이데이터 거버넌스(추진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즉각 구성하고, 속도감 있게 개선 방향을 마련하고자 한다.

올해는 마이헬스웨이 파일럿 시스템을 우선 구축해 실제 적용 가능성, 문제점, 보완 방안 등을 실증하게 된다. 내년 중 공공기관 뿐 아니라 의료기관 진료기록, 라이프로그 등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마이헬스웨이 전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강도태 복지부 2차관은 "앞으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을 안전하게 구축해 국민의 삶 속에 개인 주도 건강정보 활용이 정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