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가온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명령까지 내려지며 기존 외출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기업을 다니는 김모(31)씨는 24일 뉴시스에 "결혼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여서 한달 전에 호텔 레스토랑을 예약해뒀는데 호텔 측에서 취소 전화를 받았다"며 "그래서 그 돈으로 집에서 비싼 재료들을 사서 만들어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진모(49)씨도 "지금은 모두가 집에만 있어야 하는 시기 같다"며 "매일같이 1000명을 넘나드는 확진자가 나오고 의료진들이 힘들어하는데 외출하는 건 시민으로서 도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진씨는 "지금은 3차 확산세가 수그러들 때까지 당분가 모두가 자제를 해야할 것 같다"며 "저도 집에서 가족들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정모(34)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이나 나오는 상황에서 집 밖 어디든 위험할 것 같다"며 "아이 2명이 모두 어려서 집에만 있는 걸 힘들어한다. 그래도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집에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가 생후 6개월이라는 이모(30)씨는 "올해 성탄절은 성당도 못가고 집에만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 맞는 성탄절인데 갈 곳이 없다. 집에서 남편과 소고기나 구워먹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모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처가 식구들과 스시집에 가려고 예약했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 때문에 취소했다"며 "룸으로 예약했었지만 어른들이 불안해하셨다. 집에서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황모(29)씨는 "최근 지인 중 한명이 밀접접촉자로 검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서 보내려고 한다"며 "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서 넷플릭스를 보면서 보낼 예정이다. 굳이 외출한다면 동네 근처 마트에서 식료품 사오는 정도가 아닐까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5인이상 집합금지가 실시되면서 연말, 연초 약속 4개나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크리스마스이자 연휴 기간인만큼 외출을 계획한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 조모씨는 "25일에 여자친구와 정동진 펜션에 가기로 했다"며 "펜션에서 나가지 않고 요리도 해먹고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모(28)씨는 "남자친구와 이브 저녁에 방이동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며 "저녁만 먹고 각자 집으로 흩이지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밥 먹고 드라이브도 했는데 올해는 간단하게 밥만 사먹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혼 3년차인 유모(33)씨는 "결혼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기분 전환 겸 호텔에서 하루 보냈는데 이번엔 위험할 것 같아서 외식으로 대체했다"며 "거리두리로 방역을 철저하게 해야하지만 자영업자들도 손님이 아예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밥만 먹고 올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985명이다.

지난 16~20일 5일 연속 1000명 이상 발생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21일 926명, 22일 867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3일 다시 1090명으로 증가하고 이날 985명으로 이틀째 1000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