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도지사와 교육감 등 선출직 고위공직자들이 모두 작년 한 해동안 자산을 1억원 이상 대폭 불리면서 남다른 재테크 실력을 과시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0년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작년보다 1억3천700만원 급증한 10억원을 신고했다. 신고된 재산 가액은 공시가 등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재산은 이 보다 훨씬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3선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작년보다 무려 1억7천800만원이 증가한 8억7천700만원을 신고했다. 교육감에게 지급되는 급여를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저축해도 불가능한 금액을 불린 것으로 드러나, 장 교육감은 재산 증식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시 산하 5개 자치구 구청장들도 평균 7억2천100만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인 북구청장이 14억1천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대석 서구청장 9억1천100만원, 김삼호 광산구청장 7억200만원, 김병내 남구청장 4억8천100만원, 임택 동구청장 9천100만원 순이다.

많은 부를 소유하는 데는 시의원들도 뒤지지 않는다. 광주시의원 22명의 평균 재산은 6억4천900만원이다.

이들 가운데 최고 재력가는 47억3천100만원을 신고한 임미란 의원이다. 임 의원은 불과 1년새 6억9천800만원이 더 늘었다.

임 의원에 이어 이경호 의원(19억5천400만원), 정순애 의원(12억4천800만원), 김학실 의원(11억9천600만원), 황현택 의원(10억4천300만원) 등이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찬 의장은 조금 못 미친 9억1천500만원을 신고했다.

돈을 버는 수완은 전남지역 공직자들도 뒤지지 않는다. 도내 재산공개 대상자 10명 중 1명이 1년 전보다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렸다.

가장 많이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함평군의회 허정임 의원으로 1년새 무려 18억3천만원이 증가한 66억9천만원을 신고했다.

목포시의회 문차복 의원도 1년만에 14억7천만원의 재산을 불렸으며, 전남도의회 이동현 의원은 13억800만원이 증가한 78억9천9만원을 신고했다.

올해 전남지역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대상인 도지사·부지사·고위공무원·도의원·시장 군수·시군의원·유관단체 임원 등 328명의 평균 신고재산 총액은 8억1천728만원이다. 이들 가운데 42명은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1억7천900만원이 증가한 18억7천200만원이며, 평교사(전교조 위원장) 출신 장석웅 전남도교육감도 작년보다 재산이 1억800만원 불어났다.

시·군 기초단체장들의 재력도 상당하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무려 11억400만원이나 급증한 29억7천만원을 신고했으며, 김준성 영광군수는 6억4천만원이 증가한 34억2천만원을 신고했다.

이 밖에 명현관 해남군수가 59억6천만원을, 김종식 목포시장이 45억5천만원을 각각 신고하는 등 막강한 부를 과시했다.

공직자윤리위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변동 내역을 신고한 이들의 재산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심사를 하고, 잘못 신고된 내용이 있으면 법에 따라 경고, 시정조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김경석 기자 nicepen@pw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