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경찰이 인터넷 메신저 프로그램(텔레그램)에서 성행하는 성범죄인 ‘n번방(박사방)’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에 대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설치·운영한다.

광주지방경찰청은 26일 수사·지원·국제공조·디지털포렌식·피해자 보호 분야 전문 경찰관 46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단을 구성하고 유관 기관·단체들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갖춰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뽑겠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단은 박성주 2부장이 맡는다.

전남지방경찰청도 이명호 1부장이 수사단장을 맡아 총 33명으로 꾸려진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운영한다.

특별수사단은 올해 6월 말까지 예정된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SNS·다크웹·음란사이트·웹하드) 특별단속’을 연말까지 연장해 집중 단속한다.

외국 수사기관, 글로벌 IT기업 등과의 공조를 통해 해외 기반 SNS를 이용하는 디지털 성범죄도 끝까지 추적한다.

단속을 통해 찾아낸 범죄 수익은 기소 전 몰수 보전 신청을 하고 국세청에 통보한다.

아울러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함께 불법 촬영물을 신속히 삭제·차단하고 상담·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을 통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에 무감각한 사회 인식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고, 사회에서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방경찰청은 현재 17건의 음란물 제작 및 배포 사건을, 전남지방경찰청은 14건을 수사하고 있다. 공갈, 사기 범죄로 분류되는 ‘몸캠 피싱’ 수사도 광주 8건, 전남은 23건이 진행 중이다.

/오유나 기자 pwf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