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 의석 다툼이 도를 넘었다.

우선 미래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천관리위원회가 마련한 공천명단 수정안을 부결 처리했다. 애초 공관위 원안은 통합당 영입 인사 중 1명만 당선권에 배치하면서 위성당의 공천 쿠데타 논란이 일었다. 논란 끝에 공관위는 영입 인사 5명을 당선권에 넣는 수정안을 내놓았지만 통합당 파견 세력이 주축을 이룬 선거인단에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다. 부결 직후 한선교 한국당 대표는 대표직을 던져 위성당 리더십은 일시 진공 상태에 빠졌다. 어떤 식으로든 갈등이 정리되겠지만 우리 정치가 한 발 후퇴한 것은 명백하다.

이번 부결은 황교안 대표의 말 한마디로 시작됐다. 한 대표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본 황 대표가 그 정도 수정으로는 어림없다는 인식 아래 한국당 당권 교체나 제2 위성당 카드를 검토한다는 관측이 파다했다. 출생의 비밀을 만천하가 다 알고 있기에 통합당과 한국당의 다툼을 보는 심정은 참담하다. 정당이라 부르기 민망한 선거용 위성당을 날림으로 창당하고 그 당에 의원들을 꿔주고 꼭두각시로 부리려는 통합당이나, 딴 살림을 차렸으니 서로 다른 당이라며 짜여진 각본을 무시하고 공천 파열음을 일으킨 비례당이나 부창부수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똑 같다. 여기에 참여한 정당은 지금껏 듣지도 보지도 못한 친문(친문재인) 색채의 신생 군소정당 5개 뿐이다. 무늬만 연합당이지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당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민주당에서 실종됐다고 비판하는 진보 원로들의 회초리도 따갑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런 현상을 민망하다고 표현했지만, 절망에 가깝다. 더불어시민당의 그 시민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선거법 개정으로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는 완벽하게 사라졌으며, 남은 것은 거대 양당의 꼼수오 변칙 뿐이다.

국민복지신문 pwf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