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5월 30일 출범해 오는 5월 29일 4년 임기가 종료되는 제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가 운영하는 국회감시전문사이트 ‘열려라 국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20대 국회의 법안통과율은 약 33%다. 이는 식물국회로 불렸던 19대 국회의 43%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토론과 협의는 실종됐고 당리당략에 따른 이합집산만 반복됐다. 사안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상임위원회에서 무조건 보이콧하는 사례가 빈번했으며, 각 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 정국으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물리력을 동원한 국회 파행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법안에 대한 상임위원회 등의 논의는 뒷전으로 밀렸고 국회의 입법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이번 국회를 향해 식물국회를 넘어 동물국회라고 비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반응은 실망을 넘어 이제는 포기단계에 이르렀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의정활동을 게을리하지 않아 주목받는 의원들이 몇 사람 있다.

2일 기준 국회의원 수는 총 295명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9명(지역구 116, 비례 13)으로 전체 의석의 43.73%를 차지한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합쳐 출범한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98명 비례 18명 등 총 116명(39.32%)이며, 새롭게 교섭단체로 등록한 민생당은 21명(지역구 15, 비례 6)이다.

이 밖에 정의당 6명(지역구 2, 비례 4), 미래한국당 5명(지역구 3, 비례 2), 민중당 1명, 우리공화당 1명이 있으며, 무소속은 지역구 12명 비례대표 4명 등 모두 16명이다.

이들 가운데 초선 박주민(민주, 서울 은평갑) 의원 등 17명이 국회 본회의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에서는 2018년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서삼석(민주, 영암·무안·신안) 의원이 출석률 100%를 달성했다.

이어 송갑석(민주, 서구갑) 의원 93.8%, 장병완(민생, 동구남구갑) 의원 93.7%, 주승용(민생, 여수을) 의원 92.4%, 이개호(민주,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89.7%, 정인화(무소속, 광양·곡성·구례) 의원 89.7%, 이용주(무소속, 여수갑) 의원 88.3% 등이다.

반면 박주선(민생, 동구남구을) 의원은 73.1%로 꼴찌였으며, 김경진(무소속, 북구갑) 의원도 75.2%로 저조했다.

천정배(민생, 서구을) 의원과 손금주(민주, 나주·화순) 의원, 황주홍(민생,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 역시 본회의 출석률은 82%대에 머물렀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의정활동의 기본은 회의 참석이다. 의원들의 성실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 본회의 출석률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항을 끼칠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경석 기자 nicepen@pw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