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주일만에 광주에서 두 명 발생하고, 전남에서는 최근 순천에 이어 여수, 광양까지 연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격리되기 전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직장에 평소처럼 출근한 것은 물론 일요일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마트와 음식점, 카페 등 시내 곳곳을 돌아다녀 2~3차 감염에 대한 지역민들의 공포가 크다.

2일 광주시와 전남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광주 11명·전남 4명 등 모두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는 지난달 23일 9번째 확진자 나온 이후 추가 발생이 잠잠했으나 이날 한꺼번에 2명이 나왔다. 특히 추가 발생자들은 확진 판정이 내려진 당일 오전 두 시간정도 광주 남구 백서로 73 양림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서 주일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광주 남구에는 같은 이름의 양림교회가 세 곳이 있는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양림교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양림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일 예배를 중단했다. 하지만 문제의 예장 합동 양림교회는 일요일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교 집회 중지와 참석 자제 당부에도 이 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인원은 무려 250여명에 달해 참석 교인 간 전염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도 우려된다.

추가 확진자들은 모자지간으로 어머니 A씨는 광주 동구 제봉로에 위치한 광주우체국 민원실 직원이다. 지난달 28일까지 직장에 출근해 직장 내 전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들 B씨는 입대를 위해 대학을 휴학한 학생이며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0일까지 동행자 없이 홀로 영국과 프랑스, 아랍에미레이트 등 유럽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왔다.

이들 모자는 지난 1일 전남대병원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2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와 최종 확진판정이 내려졌다.

신천지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지만, 이들 모자의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방역 당국은 A씨의 직장은 물론 이들 모자가 다녀온 예장 합동 양림교회를 임시 폐쇄하고 대대적인 소독작업과 함께 이들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 모자와 함께 사는 A씨의 친정어머니도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를 의뢰했다.

전남에서도 이날 광양에서 지역 내 4번째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올해 1월 22일 나주에서 첫 번째 환자가 나온 이후 추가 발생이 없었으나 최근 며칠동안 순천에 이어 여수와 광양에서 각각 1명씩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광양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0대 여성으로 열흘 전 울산에 거주하는 시부모가 다녀간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부모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 광양을 방문했으며 이후 울산 집으로 돌아간 다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순천·여수·광양 등 전남 동부권은 동일 생활권으로 상호 밀접하고 특히 신천지 교인들도 1만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감염 확산에 대한 걱정이 도내 다른 곳보다 크다.

전남도와 해당 지자체는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감염경로를 파악해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연일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발생이 다른 지역처럼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모든 주체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분간 모임과 종교활동을 자제해 하루빨리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유나 기자 pwf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