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째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불과 하룻만에 또 확진 환자가 나왔다. 국내 18번째로 확진을 받은 이 환자는 병원에서 인대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중이었으며, 어머니의 간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시와 보건당국은 이들이 확진환자로 판명돼 격리조치에 들어가기 전까지 16일동안의 동선과 접촉자 등 필수 정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근거 없이 왜곡된 정보가 난무하고, 크게 부풀려진 공포감으로 지역사회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호기심과 불안 심리에 편승, 특정 장소에 확진자가 다녀갔다거나 함께 여행을 다녀왔던 지인들이 모두 발열증세를 보여 긴급 격리됐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넘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라며 환자가 길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이나 병원 침상에서 괴로워하는 모습 등을 담은 출처 불명의 사진과 영상이 떠돌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광주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16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 감염 경로, 환자 이동 경로를 파악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태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된 이달 3일까지 16일간 격리되지 않았다. 귀국행 비행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66명이 동승했고 무안 공항으로 귀국했다. 거주지인 광주 광산구에서는 21세기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하며 일상생활을 한 사실로 미뤄 병원 의료진을 포함해 접촉자 수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달 말 설 연휴를 전후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백화점, 사우나, 학교 등 어느 곳을 얼마나 다녀왔는지도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당국은 지금이라도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도 냉철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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