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한 전북 군산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광주와 전남의 일선 지자체들이 각종 행사를 취소·연기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전남도와 시·군·자치구들은 앞으로 1주일에서 열흘 가량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3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광주시는 3일 오전 예정됐던 월간 정례조회를 취소하고 신종코로나 대응 추진상황 점검 간부회의를 가졌다. 특히 개학을 앞둔 중국 유학생들이 춘제를 보내고 입국하게 되면서 감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이날 오후에는 지역 18개 대학과 대책 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현재 광주권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은 작년 말 기준 2천6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한꺼번에 입국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크게 높아진다. 따라서 조선대와 광주대 등 각 대학들은 유학생의 개학 시기를 조정하는 등 능동 대응에 들어갔다.

아울러 광주시는 기존 방역대책본부와 재난대책지원본부를 시장이 본부장을 맡는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광주도시철도공사에서 열기로 한 공공기관 현장 보고회도 국가 지정 병원 및 선별 진료소 현장 방문으로 대체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매일 1회 이상 재난 문자를 발송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선별 진료소 11곳,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 2곳(12병상)을 수시로 점검해 시민들의 안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진단을 위해 일선 시·군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를 설치하는 등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전남도는 이미 지난 주부터 선별진료소에서 엑스레이 장비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3일부터는 각 시·군 보건소와 선별진료소 55곳에 대한 운영실태 점검에 들어갔다.

또한 전남도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애쓰고 있는 도내 의료인 2천800명에게 의료용 마스크 2만8천매를 지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장성군이 오는 6일로 예정된 ‘21세기 장성아카데미’ 김동연 전 부총리 특강을 취소하고, 곡성군은 ‘군민과의 대화’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바른 손 씻기, 옷소매로 입·코 가리고 기침하기 등 예방 행동수칙을 꼭 지킬 것과 중국 방문 후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시·군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6일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도 취소됐다. 전국 시장과 도지사들이 각 지역의 방역과 감염병 대응체계를 점검하는데 집중하는 차원에서다.

또한 박원순 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오는 7일 열기로 한 광주시와 서울시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협력사업 추진 협약식도 무기한 연기됐다.

김경석 pius97@naver.com